김천에서 대구 가는 길..
우나가 운전대를 잡았다.
오는 내내 핸들이 이상하다며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어찌어찌 목적지인 동촌유원지 다 와서
급하게 근처의 정비소를 검색해서 가는 길..
휴일인 데다 영업종료시간도 다 되어가는 시간..
횡단보도 앞에서 정차를 했는데 오른쪽 바퀴 쪽에서 연기가 난다.
차가 폭발하는 거나 아닌지..어찌나 놀랐던지..
다행히 우리가 가려던 정비소가 바로 코앞이라 급하게 도착..
정비소 사장님은 딱 보더니 뭐가 문제인지 단박에 알아차리고
급하게 부속품을 수소문해서 교체하고 수리해주셨다.
정말 운이 좋았다.
만약에 내남자 혼자 오는 길..
고속도로 중간에서 이런 일을 당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우나는 우리가 아빠 목숨 살렸다고..
목적지 다 도착해서 차가 문제가 생기고..
차에 연기가 난 순간 바로 앞에 정비소가 있었고..
우리 차에 딱 맞는 부속이 마침 있었고..
정말 정말 천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 수리 마치고 내남잔 친구들 만나러 가시고..
우나랑 난 일단 호텔에 짐을 풀고..
대구 왔으니 유명한 대구막창을 먹기로 한다.
동촌 유원지에 있는 막창집..
우나도 나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대구 갈 일 있으면 여기 막창집에 또 들를 것 같다.
우리 막창 먹고 있다고 쏭이에게 톡을 보내니..
쏭이도 일행들과 막창을 먹는 중이라며..
저 아래사진을 보내왔다.
식당을 나와 걷는데..
저 앞으로 내남자 일행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된다.
내남자도 우릴 알아본 눈치인데..
내가 미리 당부해 두었다.
만나도 서로 모른 척하기로..
스무 살 적에 만난 내남자의 고딩 친구들..
그들 모두와도 스무 살을 함께 했었지만..
막상 만나려니 지나온 세월들이 부담스럽다.
어쩌다 보니 호텔도 서로 딱 마주 보고 있었다.
급하게 여행일정이 잡혀 하루 전에 호텔을 예약해서..
지난번 묵었던 강 반대편의 하운드 호텔은 방이 없어서..
브라운 도트 호텔로 예약했다.
나름 강뷰라는 데 만족하기로 하고..
짐을 풀고 강변을 산책한다.
대구 살 적 아이들 어릴 때 아니 쏭이는 태어나기도 전..
동촌 유원지에 두어 번 와본 기억이 있다.
그 시절에도 강에는 오리배가 둥둥 떠다녔었고..
놀이기구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서쪽 하늘가로 노을이 번지고..
강변에도 밤 불빛이 하나 둘 명멸하기 시작한다.
강가엔 낭만적인 텐트족들이 즐비하다.
어디선가 버스킹을 하고 있다.
과일장사를 한다는 버스킹 하는 남자는
취미로 주말에 버스킹을 한단다.
잠시 노래감상을 하다.. 호텔로 돌아간다.
아름다운 밤이다.
- 벗 님 -
대황하(Great Yellow River)/소지로(오카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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