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일요일 ..
햇살 맑은 주말의 아침..
베란다로 나가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풍경을 바라보며
모닝커피를 마신다.
베란다창으로 스미는 햇살 덕분에 따스하다.
베란다 탁자 위에 놓은 드라이플라워..
딸들이 남자 친구이나 친구들로부터 받아온 꽃다발..
내남잔 마른꽃은 안 좋은 기운을 주니 당장 버리라 하지만..
"엄마.. 이거 보관해 줘.." 하는 딸들의 당부도 있고 해서
일단은 이렇게 보관하고 있다.
오늘 소고기 파티를 하기로 했다.
다들 내일 출근을 해야 해서 점심때 소고기를 먹기로 했다.
딸들 남친들도 초대를 해서 괜히 마음이 바쁘다.
청소도 하고 간단한 찬도 있어야 할 것 같고..
둘째 아주버님께서 보내주신 한우..
명절이나 때마다 귀한 한우를 선물로 보내주시는데..
덕분에 이렇게 딸들과 소고기 파티를 하곤 한다.
우리 집 고기 굽기 담당은 늘 내남자..
현이가 고기를 굽겠다고 나서는데 손님이니 앉으라 하고..
고기담당인 내남자 고기 구울 동안 아이들은 서로 정답다.
내남자가 아침부터 만든 두부짜글이가 인기다.
현이와 성수는 찌개를 세 그릇씩이나 맛있게도 먹는다.
현이를 쿡쿡 찌르며 찌게 그만 먹고 소고기 먹으라며 챙기는
우나가 웃기다. ㅎ~
태백 눈꽃축제 다녀온 쏭이랑 성수가 사온
강냉이 막걸리도 한잔씩 곁들인다.
음료수처럼 달달하고 시원해서 술 잘 못 마시는 나도
술술 맛나게 한잔 들이킨다.
소고기가 질릴만할 즈음
우나가 사 온 벌집 삼겹살과 부채살로 메뉴를 바꾼다.
현이가 자기가 고기를 굽겠다며 앞치마를 두른다.
디저트로 샤인머스켓을 먹으며
웃음꽃이 피고
좀 쉬다가 대망의 고도리를 치기로 한다.
4명이 치다가 여섯 명이 치니 재미가 갑절이다.
다른 어느 때 보다 재미지고 웃음지고..
간식타임..
쏭이가 준비한 붕어빵이랑 호떡..
좀 쉬다가 치킨내기 윷놀이 한판을 하기로 한다.
우나팀이 1등.. 우리 부부가 2등.. 쏭이팀이 꼴찌..
치킨은 쏭이네가 쏘기로..
그런데 내내 먹기만 해서 배가 부른 우리는
치킨은 다음에 먹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베라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고..
다들 내일 출근을 해야 해서
조금 일찍 파장하기로 한다.
하루..
참 즐거웠다.
우리 네 식구만 있을 때 보다
한층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 다른 행복감을 느낀 하루..
- 벗 님 -
라라라 / SG워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