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나

새 노트북

벗님2 2020. 7. 1. 03:01

 

 

 

 

 

새 노트북이..

 

내게로 왔다.

 

 

 

 

 

 

 

십여 년..

 

내겐 분신과도 같았던 노트북..

 

이제 너를 떠나보낸다.

 

 

 

 

 

 

 

 

 

 

십여 년..

 

내 삶과 사랑과 추억이 용해되어 있는

 

마음이 머무는 자리도..

 

다락방에 넣어둔다.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생명 있는 것들은 언젠가 그 다함이 있다.

그렇듯 물건도 제 쓰일모를 다한 후엔..

어두컴컴한 뒤안으로 서서히 잊혀진다.

버려지든지..

 

새 노트북이 내게로 왔고..

헌 노트북은 구석방에 넣어두었다.

내게 노트북은 분신이다.

내 온 맘이 그 안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새 노트북에다

내 남은 날들의 삶과 사랑과 추억을 기록할 것이다.

 

남은 날들은 좀 더 사는 것처럼 살아가자..

나에게..딸들에게..그리고 너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자.

 

 

 

 

 

 

 

 

 

 

 

- 벗 님 -

 

 

 

 

 

 

♬ 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