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 지원& 찰밥
2025년 1월 10일 금요일
지원이랑..
"언니, 오늘 나랑 밥 먹어요."
늘 바쁜 지원이가 댄스 끝나고 샤워하며
오늘은 한가하다며 밥을 같이 먹잔다.
지원이가 나를 데려간 낙지볶음집..
" 지원아, 담에 가희랑 셋이 밥 같이 먹자."
2025년 2월 11일 화요일
지원이랑 가희는 단짝이다.
둘이는 십 년이 넘은 지기이다.
둘 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늘 공사가 다망한 동생들이라 지난번 지원이랑 밥 먹고
근 한 달 만에 함께 밥 먹을 시간을 가졌다.
줄 서서 먹는 우리 동네 맛집..
뚱보아저씨..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데..
그전에 재료가 소진되면 바로 문을 닫는다는데..
우리가 딱 도착했을 때 돈까스가 딱 1장 남았단다.
우리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손님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내가 안 되겠다 다른 데로 가야겠다 하니..
가희가 언니..돈까스 하나면 충분해요.
양이 엄청 많아요.
돈까스 하나랑 비빔물국수 2개를 주문했는데..
진짜 양이 엄청 나서 돈까스 하나를 셋이 다 못 먹고 남겼다.
비빔물국수도 내가 먹어본 최고의 비빔물국수..
줄을 서서 먹는 이유가 다 있었다.
내남자랑 우나랑 쏭이 성수 데리고 또 가야겠다,
재희언니랑도 가고..
카페 추..
젊은 총각이 하는 작은 동네 카페..
가희랑 지원이의 단골카페에 왔다.
직접 짜서 우려준다는 대추차가 시그니처인 모양..
찐하고 맛났지만 대추차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마음결이 고운 동생들이라 같이 있으면 편하고 좋다.
햇살이 따사로운 창가에 앉아 다소 나른한 듯 하품도 해가며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헤어지며..
"내일 대보름인데 찰밥이랑 나물반찬 안 만들어?"
"언니, 반찬가게 가면 세트로 다 팔건대 힘들게 뭐 하러 만들어요.?"
후훗~글쿤..
이 날이 정월 대보름 전 날이었다.
사실 정월대보름이라고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내남자가 며칠 전부터 어머님이 만들어주시던 찰밥 이야기를 하길래..
구색이라도 갖춰주고 싶어
춘천 아주버님께서 보내주신 묵나물로
나물반찬 몇 가지를 만들었다.
내남잔 저녁에 찰밥 만들 재료 사 와서 직접 찰밥을 지으시고..
이날 찰밥은 너무 딱딱하게 지으져서..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내남잔 다시 찰밥 만들기에 도전하고..
마침내 쫀득쫀득한 찰밥 짓기에 성공했다.
물론 옛날 어머님이 만들어주시던 그 찰밥맛은 아니었겠지만..
- 벗 님 -